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권을 특검에 부여하는 ‘조작 기소’ 특검법이 본격 추진되자 3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6·3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 지지세가 견고한 지역에서는 큰 변수가 아니지만, 표심이 팽팽한 격전지에서는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행사에서 “여러 동지들과 함께 지도부에 요구한다”며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법안 하나,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해달라”고 했다. 여당의 특검법 추진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영남권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구 보수층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명분이 필요했는데, 이번 특검 추진이 그 명분을 제공한 셈”이라며 “영남에서 결집한 보수 표심이 수도권으로 확산할 경우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대구가 국힘을 버려야 보수가 산다”는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며 민주당이 보수 텃밭에서도 승리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소 취소 특검 추진이 보수 결집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남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은 정치 고관여층만 관심을 갖는 이슈이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일반 유권자까지 논쟁에 뛰어들면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특검 추진이 지방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당 지도부의 인식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인다.
야당은 이 같은 보수 결집 흐름을 다른 격전지로 확산시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도층 표심을 자극해 수도권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소 취소 특검 저지’를 고리로 반(反)민주당 연대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서울)·유정복(인천)·양향자(경기) 후보와 개혁신당 김정철(서울)·조응천(경기) 후보는 4일 오전 긴급 회동을 하고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도둑이 임명한 경찰이 도둑의 범죄를 없던 일로 만들려는 격”이라며 “일반 국민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통령의 특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형창/이슬기 기자 calling@hankyung.com

2 hours ago
2




![[포토] 지방선거 D-30…수성이냐 탈환이냐](https://img.hankyung.com/photo/202605/01.44156930.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