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20분만에 달린다…'하이퍼튜브' 정책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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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미래 혁신 모빌리티 하이퍼튜브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미래 혁신 모빌리티 하이퍼튜브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최고 시속 1200㎞로 달려 서울부터 부산까지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튜브’ 연구가 본격화된다. 하이퍼튜브가 실제 도입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미래국토인프라혁신포럼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하이퍼튜브 철도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이창영 한국철도연구원 실장은 하이퍼튜브의 기술과 국내외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 튜브 속에서 자기 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이동시키는 미래형 교통 시스템이다. 열차와 선로 간 전자기력을 이용해 열차를 강하게 밀어 초고속으로 쏘는 것에 가깝다.

최고 시속 1200㎞로 주행할 수 있는 데다 튜브 속에서 운행돼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게 특징이다. KTX(시속 300㎞)가 서울역부터 부산역까지 1시간 52분 소요되지만 하이퍼튜브는 같은 거리는 2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 지역 간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교통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철도와 달리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중간 정차역 없이 이동한다. 역 정차로 인해 생기는 시간 손실을 없앨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철도연구원에 따르면 수송량은 약 2000명이 될 전망이다.

연구원에서는 2008년부터 초고속 진공 열차의 타당성을 연구해왔다. 이후 국토부 지원을 통해 시속 550㎝의 초고속 자기부상 철도 기술을 연구했다. 초고속 선형동기모터 추진 기술 확보 등 하이퍼튜브의 원천 기술이 되는 연구들이 다수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연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됐다. 목표 속도는 시속 1000㎞로 높이고 축소형 하이퍼튜브 모델을 만들어 실제로 해당 속도가 가능한지를 증명했다. 차량 안전성에 대한 기초 연구도 수행했다.

이 실장은 “하이퍼튜브는 차량부터 전기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양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핵심이 되는 기술부터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는 시점에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도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는 강태석 스튜디오 갈릴레이 박사가 맡았다. 스튜디오 갈릴레이는 2023년 하이퍼튜브 로드맵 수립 연구용역에 참여했던 기관이다. 당시 하이퍼튜브의 기대효과 및 도입 효과 분석을 수행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하이퍼튜브가 도입되면 20년간 10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 지역과 산업간 연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역을 기준으로 1시간 이내 대부분의 지방 권역으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목포 등 기존 철도망 연계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박사는 “수도권 과밀화 현상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며 “하이퍼튜브는 외벽을 감싼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이 공급돼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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