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환경미화원의 작업 피로와 부상 위험을 덜기 위해 ‘근력증강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을 청소 현장에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일부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향후 효과 분석을 거쳐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구로구는 청소 차량 후면 발판 탑승이 금지되고, 지역 특성상 빌라·다세대 밀집지역 내 좁은 골목이나 계단에서의 수거 작업이 많아 환경미화원의 근골격계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들고 이동하는 작업이 반복되면서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도입된 착용형 로봇은 복대처럼 착용해 무릎과 하체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준다. 무게는 1.6㎏으로 가볍고, 실시간으로 착용자의 보행을 분석해 보조 작용을 한다. 제조사 측은 “20㎏ 배낭을 멘 상태로 걸을 경우 실제 하중을 12㎏가량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구는 시범 착용자들의 피로도, 착용감, 안전성 등을 모니터링해 향후 장비 보급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장인홍 구청장은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한 장비가 아닌,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지키는 복지 장치”라며 “앞으로도 청소 노동자들의 안전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