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유권자 표심을 흔드는 사건이 이어졌다. 서울에선 급작스러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가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순회’에 맞선 야당 전직 대통령의 등판은 후보들 지지율을 출렁이게 했다. 지난달 26일 서소문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여야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를 중단하고 현장을 찾았다. 사고가 정쟁화하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15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철근 누락 사태 직후 벌어진 일이라 양측의 득실 계산이 분주했다.
대구에선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2017년 탄핵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첫 선거 운동으로, 추 후보 지지세를 결집시킨 대표적 장면으로 꼽힌다. 27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동시에 부산을 찾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가세했다.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청계천을 함께 걸은 이 전 대통령은 31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 등장해 전재수 민주당 후보를 견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직 대통령들의 지원에도 국민의힘은 고배를 면치 못했다.
전북에선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4월 1일 당에서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제명된 것이 일대 사건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0일 라디오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며 이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구설은 예외가 없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빠 강요 논란’이 대표적이다. 정 대표가 부산 유세 현장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에게 “(하정우 부산 북구갑 후보에게) 오빠라고 해봐”라고 말한 이 사건은 정 대표의 사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선거 막판 우형찬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가 유세 중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안긴 아기에게 “뽀뽀해봐”라고 발언하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 대통령이 주도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은 진보층이,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은 보수층이 결집하는 매개 역할을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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