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조가 출시한 미니 토트백
개점 1~2시간 전 ‘오픈런’ 긴 줄
‘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가 출시한 2.99달러(약 4400원)짜리 미니 토트백이 전국적인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적은 돈으로 만족감을 얻는 이른바 ’작은 사치‘ 소비가 열풍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뉴시스는 최근 미국 뉴스위크와 USA투데이 기사를 인용해 트레이더 조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파스텔 색상의 줄무늬 미니 토트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긴 대기 줄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가방은 파란색, 초록색, 분홍색, 베이지색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개당 2.99달러다.
뉴저지주의 한 매장에서는 오전 9시 개점을 앞두고 오전 7시30분부터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고, 준비된 물량은 개점 한 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일부 매장에도 약 500명이 몰리면서 구매 수량을 제한하거나 번호표를 배부하기도 했다.
나키아 로드 트레이더 조 대변인은 “줄무늬 캔버스 미니 토트백은 한정 기간 판매 상품으로 재고는 매장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한정판이라는 희소성, SNS 인증 문화가 맞물리면서 단순한 장바구니를 넘어 패션 소품이자 수집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에서 확산하는 ‘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집이나 자동차처럼 큰 비용이 드는 소비는 미루는 대신 부담이 적은 상품을 구입해 만족감을 얻는 소비 방식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저가 상품 소비가 늘어나는 ‘립스틱 효과’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가 지난 2월 미국 성인 2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신을 위해 부담 없는 가격의 상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43%는 매일 또는 매주 이런 소비를 했고, 구매자의 52%는 한 번에 25달러(약 3만7000원) 이하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몽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인생의 목표가 멀게 느껴질수록 작지만 의도적인 소비가 삶에 대한 통제감과 자기 돌봄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인의 73%가 개인 재정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도 ‘작은 보상’ 소비 확산의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적은 금액이라도 반복되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조사에서는 작은 보상 소비를 자주 하는 사람의 30%가 이러한 지출이 자신의 재정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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