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1%의 기적…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

1 week ago 4

국내 최소 몸무게 출생 ‘260g’ 이예랑 양
세계서 14번째로 적은 몸무게
3.19kg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예랑이는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4.11.12. 뉴스1

예랑이는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4.11.12. 뉴스1

한국에서 최소 몸무게인 26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이예랑 양이 1% 미만의 생존율을 이겨내고 3.19kg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월 22일 25주 5일만에 260g으로 태어난 이 양이 5일 건강한 모습으로 출생 198일만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300g 미만으로 태어나면 생존한계 바깥 범위여서 생존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이를 이겨낸 것이다. 출생 당시 이 양의 몸무게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적은 몸무게였다. 퇴원 당시 이 양의 몸무게는 3.19kg으로 태어났을 때보다 12배 넘게 자랐다.

이 양의 부모는 결혼 3년 만에 이 양을 얻었으나 임신 당시 심한 자궁 내 태아 발육지연 및 임식중독증을 겪었다. 이 양이 21주차부터 더 이상 자라지 않자 개인 병원을 다니던 이 양의 부모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했다.

출생 직후 성인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던 이 양은 태어나자마자 호흡 부전, 패혈성 쇼크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의 고강도 치료를 받았다. 생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태변으로 장이 막히면서 고비가 찾아왔지만 의료진이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

국내 최저체중인 260g으로 태어난 예랑이와 의료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4.11.12. 뉴스1

국내 최저체중인 260g으로 태어난 예랑이와 의료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4.11.12. 뉴스1

작은 몸으로 고비를 이겨내고 무럭무럭 자란 이 양은 의료진으로부터 ‘일원동 호랑이’로 불렸다. 이 양은 스스로 첫 대변을 본 뒤 빠른 속도로 호전돼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기를 떼고 자발 호흡을 시작하고,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미숙아에게 흔한 망막증도 안과에서 매주 망막검사를 진행하며 관리해 큰 합병증 없이 무사히 넘겼다.

이 양은 이제 기계 장치 없이 스스로 숨 쉬고, 다른 아기들처럼 힘차게 젖병을 문다.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일이었던 11일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양의 치료를 담당한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 장윤실 센터장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아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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