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유산 분배” 4대銀 유언신탁 5년새 8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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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 때 금융사에 맡겨 굴리고 사망 뒤 계약에 정한 방식대로 상속, 4대銀 잔액 8조… 1년새 80% 증가 상속 분쟁 등 우려 맞물려 관심 확산… 최소 금액 등 문턱 낮추며 이용 급증 전문가 “치매머니도 신탁 허용해야” 올해 상반기(1∼6월) 주식 투자 등으로 재산을 불린 권영진(가명·78) 씨는 최근 은행에서 유언대용신탁에 가입했다. 유언대용신탁은 가입자가 살아 있을 때 자산을 금융사에 맡겨 굴리다가, 숨진 뒤 미리 계약으로 정해 둔 방식대로 유산을 나눠 주는 상품이다. 권 씨는 자산이 불어나자 두 자녀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신탁을 알게 됐다. 신탁을 통해 법인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은 경영에 참여한 자녀와 그러지 않은 자녀가 6 대 4의 비율로 상속받도록 정해뒀다. 상속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령 자산가가 늘면서 유산과 사망보험금의 분배를 금융사에 맡기는 신탁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부동산 투자 성공한 자산가들 관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8조623억 원으로 지난해 말 4조5002억 원 대비 79.2% 늘었다. 4대 은행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2020년 말 9444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쳤던 잔액이 5년 9개월 만에 8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유언대용신탁은 과거엔 극소수 고액 자산가들만 찾는 상품이었다. 가입 금액이 10억 원에 달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최소 가입 금액을 없앤 상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로 가입층이 넓어졌다. 고령 인구가 늘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물려줄 재산 규모가 커진 것도 가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최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동시에 치매에 대한 불안, 상속 분쟁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신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살아 있을 때 사망보험금 지급 방식을 미리 설계할 수 있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판매도 늘고 있다. 올해 1∼9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3사의 보험금 청구권 신탁 누적 판매액은 4738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4598억 원)을 넘겼다. 2024년 연간 판매액(1416억 원)의 3배가 넘는다. 보험사들은 현재 사망보험금에 한정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치매 보험금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상원 한화생명 상무는 “죽음 이후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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