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최대 열병식 소원 푼 트럼프…“니가 왕이냐” 한편에선 ‘No Kings’ 최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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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생일날 최대 열병식 소원 푼 트럼프…“니가 왕이냐” 한편에선 ‘No Kings’ 최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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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14일, 미국에서는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과 함께 전국적으로 반 트럼프 시위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전국 곳곳에서 약 2000개의 지역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한 시위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평화롭게 진행된 반면, 몇몇 지역에서는 경찰과의 충돌도 발생했다.

이번 열병식은 미 육군의 위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권위주의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미국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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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군사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군사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미국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성대하게 열렸고, 동시에 전국 곳곳에서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확산됐다.

이날 오후 워싱턴 D.C. 콘스티투션 애비뉴에서는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 모뉴먼트까지 이르는 구간을 따라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군인 약 6700명과 군용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가 동원된 이 행사는 1991년 걸프전 승전 퍼레이드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주로 권위주의 국가에서 행해지던 열병식이 미국에서 열린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 인근에 마련된 특별 관람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으며,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주요 내각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가 등장하자 군중들은 21발의 예포와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환호했고, 현장은 일종의 ‘생일 축하 쇼’ 분위기로 물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연설에서 “육군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우리를 강하게 한다”며 “오늘 밤 여러분은 모든 미국인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 육군은 사악한 제국의 심장에 총검을 꽂고 악한 폭군들의 야망을 전차로 짓밟으며 후퇴하게 만들었다”며 “적들이 미국민을 위협하면 우리 군이 갈 것이고 그들은 완전하고 철저하게 몰락할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열병식에서는 독립전쟁부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을 거쳐 현재까지 미 육군이 사용해온 군 장비들이 등장했다. 에이브럼스 전차, 스트라이커 장갑차,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팔라딘 자주포는 물론, 블랙호크(UH-60), 아파치(AH-64), 치누크(CH-47) 등 주요 헬리콥터가 상공을 누비며 미 육군의 위상을 드러냈다.

미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다. [연합뉴스]

미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진보 성향 단체인 인디비저블(Indivisible)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주도한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필라델피아에는 약 10만 명이, 뉴욕에서는 5만 명이 참여했으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2만 5000명이 시청 광장에 집결했다. 전국적으로는 약 2000여 개 지역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특히 LA에서는 최근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가 전국적 공감대를 얻으며 규모가 더 커졌다. 시위대는 “노 킹스(No Kings)”, “트럼프 아웃”, “힘은 우리에게 있다”, “ICE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고, 성소수자 권리와 여성 인권, 우크라이나 및 팔레스타인 지지를 상징하는 깃발들도 함께 등장했다.

필라델피아 러브 파크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가 연단에 올라 “이번 행사는 공동체의 가치와 연대를 확인하는 시간”이라며 “우리 사회는 이제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을 멈추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의 충돌도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시위 종료 후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넘으려다 최루액을 맞았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부에서는 ICE를 향한 항의 시위 도중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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