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워낙 좋지 않았는데,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으로 기여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깊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24)이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6월 첫 홈런포와 함께 생애 첫 연타석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나승엽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 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2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6 완승에 핵심 역할을 했다. 무려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지에서 도박장을 방문해 받은 징계로 인해 지난 5월 5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경기에 나선 나승엽은 이번 시즌 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5번으로 이동한 첫날부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나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아 심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작년처럼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졌다는 느낌은 아니었기에 조금씩 올라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덤덤히 소감을 전했다.
이날 나승엽은 타격 폼에 미세한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정경배 코치, 이병규 코치, 이성곤 코치의 전폭적인 도움 속에 "과거 힘으로만 치던 버릇을 버리고, 간결하게 맞히는 데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번째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3볼 1스트라이크였지만 볼넷으로 나갈 생각은 안 했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돌리려 했는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떠올리며 "프로에 들어와서 1경기에서 멀티홈런이 처음이라 연타석 홈런에 대한 의식도 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팀의 반등에 대한 확신도 가득했다. 최근 팀 순위표를 확인하느냐는 질문에 나승엽은 단호하게 "요즘 순위표 안 본다"고 답한 뒤 "아직 70경기도 안 했다. 우리 팀은 충분히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3루 수비도 생각보다 잘 움직이는 것 같다'며 칭찬한 이야기를 전하자 나승엽은 환하게 웃으며 "3루 수비요? 시켜만 주시면 할 수는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선은 지금 포지션인 1루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날 부상에서 돌아온 내야수 한동희(27)가 바로 앞 4번에서 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도 직접 밝혔다. 그는 "(한)동희 형이 앞에 있어서 더 든든하고 조금 더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승엽은 묵묵히 기다려 준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에 부진해서 죄송했는데, 스스로 잘 이겨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로 이제 보여드려야 한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힘찬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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