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이 인정한 스타트업' 클라이원트…“마이스 입찰 공식 다시 쓴다”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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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강남역 클라이원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 (사진=이민하 기자)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제일 화 나고 억울한 순간은 아예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때 아닌가요.”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입찰 정보를 제때 알지 못해 시도는커녕 검토조차 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는 게 클라이원트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스 부문에서만 하루에 쏟아지는 크고 작은 입찰만 수십 건에 달한다. 공고 한 건에 붙는 제안요청서(RFP) 분량도 100페이지가 넘기 일쑤다. 인력이 적은 중소 사업체에서 사실상 모든 공고를 자세히 살펴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입찰 참여 결정부터 제안서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감’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항상 실수가 나온다. 엉뚱한 입찰에 매달리다 정작 ‘우리 회사에 딱 맞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조 대표는 “클라이원트는 이러한 ‘감’과 ‘촉’에 의존하던 의사결정을 확실한 데이터 기반으로 대체해 주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클라이원트는 2023년 9월 설립된 신생 벤처회사(스타트업)다. 사람이 2주 넘게 들여다봐야 했던 수백 페이지의 제안요청서(RFP)를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로 몇 분 안에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중요한 입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원하는 조건에 맞는 새로운 입찰 공고도 매일 검색해 추천해 준다. 클라이원트는 지난해 챗GPT 개발·운영사인 오픈AI가 주최하는 매칭데이 행사에서 ‘가장 AGI(범용 인공지능) 잠재력이 큰 기업’에 선정되며 ‘샘 올트먼이 인정한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조 대표는 클라이원트 기술의 화룡점정으로 ‘경쟁사 분석 기능’을 꼽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입찰 경쟁에 나설 상대의 장단점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조 대표는 “공공입찰은 모든 수주 결과가 공개되지만, 정보가 산재해 있고 양도 많아 분석은 고사하고 취합도 쉽지 않다”며 “클라이원트는 데이터 전수 조사를 통해 경쟁사의 낙찰 이력, 금액, 발주처와의 관계 등을 추적해 최적의 전략을 짜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강남역 클라이원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 (사진=이민하 기자)

한국PCO협회와 AI 기반 ‘불공정 조항 탐지 도구’를 개발하는 등 입찰 공고상 불합리한 독소조항을 걸러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입찰 결과를 토대로 불공정 담합 여부를 추적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AI 기술로 입찰 시장의 불공정 이슈를 개선해 더 많은 기업이 공정하고 투명한 조건에서 아이디어와 실력을 겨루는 건전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부담스러운 서비스 이용료다. 클라이원트 연간 서비스 이용료는 기본 600만 원, 프리미엄은 1000만 원 수준.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선뜻 지갑을 열기엔 부담스러운 규모다. 조 대표는 “비싸 보일 수도 있지만 입찰 하나만 수주해도 회수할 수 있는 규모”라며 “실제로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의 첫 달 평균 낙찰액은 비고객사보다 2억원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클라이원트 2.0’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2.0 버전은 외국 정부나 기관의 입찰 공고까지 분석·추천하는 서비스를 포함할 예정”이라며 “국내 기업이 입찰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클라이원트도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동반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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