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유령의 삶 外

1 hour ago 1

● 유령의 삶

스마트폰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유령’으로 규정하며,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신체와 사고, 관계를 어떻게 재편하는지 철학적으로 파헤친 비평서다. 편리함 뒤에 주체성 상실과 ‘식물인간화’가 숨어 있다고 경고하며 교육과 노동, 일상 전반의 디지털화가 문명적 전환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저자는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 겸 작가. 프랑스의 문예지 ‘르뷔데되몽드’ 올해의 책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에릭 사댕 지음·박지민 옮김·김영사·1만8800원

● 설계된 판

현대 금융 시스템이 평범한 개인에게 불리하도록 설계된 ‘기울어진 판’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과 한국 DLF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반복되는 금융 피해는 개인의 판단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상품 구조와 정보 비대칭이 낳은 시스템적 불평등의 결과란 것. 불합리한 상품을 제한하고 공공 옵션을 확대하는 전격적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존 Y 캠벨, 타룬 라마도라이 지음·김승진 옮김·생각의힘·2만6800원

●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겟 아웃’, ‘어스’ 등 ‘블랙 호러’ 작품을 선보여온 영화 감독이 블랙 호러 앤솔로지를 엮어냈다. 19편의 수록작에는 섬뜩하면서도 기묘한 상상력이 담겨 있다. 흑인 부패 경찰의 타락을 그린 ‘건방진 눈빛’, 미국 남부 인종 분리 정책에 저항한 ‘프리덤 라이드’ 운동을 배경으로 한 ‘그 승객’ 등 다양한 이야기가 실렸다. 휴고상을 수상한 작가부터 떠오르는 신예까지, 여러 세대의 목소리를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조던 필 엮음·이나경 옮김·황금가지·2만2000원

● 슬픔의 펼침면2012년 등단 후 시집 ‘진심의 바깥’ 등을 써온 ‘MZ세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우리가 오래 간직해 온 슬픔을 특유의 서정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 누군가에겐 비정한 감정일 뿐인 슬픔을 저자는 사랑과 희망, 연대의 언어로 재정의하려 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산문에서 “슬픔은 만끽할 수 없기에 영원히 재회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오래 접어둔 것들과의 재회를 준비하며 시를 썼다”고 했다. 이제야 지음·먼곳프레스·1만6800원● 다민족 과학

2000년대 이후 한국 정부는 ‘다문화 사회’에 발맞추고자 유전학을 소환했다. 하지만 이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한쪽에선 DNA 분석을 토대로 단일민족 신화의 의문을 제기했지만, 다른 한쪽에선 오히려 한국인과 비한국인 간 생물학적 경계를 공고히 했다. 책은 이처럼 과학적 활동의 상반된 기능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차이가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는 과학은 과연 불가능한 것인가?” 현재환 지음·문학과지성사·1만3000원

● 네 줄 위의 희망

피비린내뿐인 홀로코스트의 어둠 속, 유대인들에게 한 줄기 빛은 바이올린 선율이었다. 유대인 전통 음악에서 오랫동안 연주된 바이올린은 이들의 ‘얼’이기도 했다. 네 줄 현악기는 나치 수용소에서, 유대인 난민촌에서, 나치 독일 친위대 앞에서 울려퍼졌다. 유대인 음악사를 연구해 온 미국의 음악학자가 각기 다른 사연이 담긴 6대의 바이올린을 생존과 연대, 저항을 주축으로 소개한다. 제임스 A. 그라임스 지음·이민철 옮김·코뮤니옹·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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