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증권가에선 정치 불확실성 해소,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을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뛴 2770.84에 마감했다. 2730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우상향하더니 마감 직전 267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28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259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홀로 1조353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91억원, 14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부양 기대감에 증권주는 강세를 보였다. 부국증권은 22.67%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13.25%), 신영증권(12.62%), SK증권(11.34%), 한화투자증권(9.61%), 한국금융지주(8.39%), LS증권(7.49%), 유진투자증권(6.59%)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화(20.98%), 오리온홀딩스(19.11%), 하이트진로홀딩스(12.98%) 등 지주사도 강세를 보였다. 상법이 개정돼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주주환원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상법 개정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그 외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금융주 KB금융(7.9%), 신한지주(7.35%)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SK하이닉스(4.82%), 삼성물산(4.3%), 두산에너빌리티(4.15%), 삼성전자(1.76%), LG에너지솔루션(1.41%), 기아(1.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 현대차(1.09%)도 불을 뿜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8.86%), 리노공업(7.39%), 레인보우로보틱스(6.32%), 에코프로(3.8%), 에코프로비엠(3.03%), 클래시스(1.72%), 파마리서치(1.37%)는 올랐다. 하지만 펩트론은 기술계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하한가에 마감했다. 에이비엘바이오(-5.33%), HLB(-2.84%), 리가켐바이오(-2.7%)도 하락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내린 1369.5원에 거래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하는 등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며 "상법 개정으로 인한 국내 주식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도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차기 총선도 1000일 이상 남아 정부의 정책 동력이 막강한 상황이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도 강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