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인력 주요국 대비 태부족
1인당 담당 기업수 45곳 달해
금감원 '대팀제'로 변경 검토
현재 주요국에 비해 한국의 감리 주기가 현저히 길다. 국내 상장사들에 대한 회계심사·감리 주기는 평균 20년이다. 미국은 모든 상장사에 대해 최소 3년에 한 번 이상, 영국은 FTSE350 기업에 대해 5년에 한 번 이상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본은 미국, 영국처럼 일정 기간마다 한 차례씩 돌아가며 심사하는 고정 순환 주기 방식은 아니지만 금융청이 매년 유가증권보고서 리뷰를 실시하면서 법령 개정 사항, 중점 테마, 제보·보도 등을 바탕으로 심사 대상을 선정하는 테마·리스크 기반 체계를 운용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금보다 감리 주기가 대폭 짧아지면 상장사들의 부담이 크게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를 해서 문제 소지가 있을 경우 감리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는 상장사들이 걱정할 부분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평균 20년 수준인 국내 상장사 회계심사·감리 주기를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10년, 코스닥 5년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국내 감리 주기가 긴 것은 법정 감리 주기가 없는 등 제도적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도 요인이다. 현재 금감원 내 회계감리는 약 60명의 인원이 2700여 개 상장사를 담당하고 있다. 1인당 담당 상장사 수는 약 45곳으로 미국(13곳), 영국(20곳)과 비교했을 때 2~3배 이상 많다.
이에 금융당국은 감리 전담 인력과 부서를 확대할 계획이다. 감리 주기를 현재 20년에서 코스피 10년, 코스닥 5년 수준으로 단축하려면 감리를 수행할 인력과 조직 확충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리 주기가 단축되고 수단도 강화되면 시장 플레이어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는 예방적 효과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감리 조직 운영 방식도 바꾼다. 현재 금감원 회계감리팀은 팀별 인원이 4명 안팎인데, 실무적으로는 담당자 1명이 한 회사의 회계감리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소팀제' 방식이다. 이에 여러 명이 한 사건을 함께 맡는 '대팀제' 방식으로 전환해 감리 처리 속도와 품질을 높인다. 대팀제는 대형 사건에 회계·조사·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함께 투입해 자금 흐름, 회계 처리, 내부통제 문제를 동시에 들여다본다.
디지털감리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금감원은 2년 전 IT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디지털감리팀을 신설해 회사 시스템에서 원본 자료를 직접 확보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감리 체계를 운영 중이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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