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훈풍 확산
방산·바이오·2차전지 반등
외국인 매수세 유지가 변수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방산, 증권, 바이오, 2차전지 등으로 상승 범위를 넓혔다. 미국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며 추가 긴축 우려가 후퇴한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낙폭이 컸던 업종으로 확산된 결과다. 상장 종목 10개 중 8개 가까이가 오르면서 지수와 개별 종목 간 괴리도 크게 줄었다.
15일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종목 946개 가운데 712개가 올라 상승 종목 비율은 75.26%를 기록했다. 보합은 65개, 하락은 169개였다. 코스닥에서는 1821개 종목 중 1465개가 오르며 상승 비율이 80.45%에 달했다. 보합과 하락 종목은 각각 139개, 217개였다. 양 시장을 합치면 전체 2767개 종목 가운데 2177개가 올라 상승 비율은 78.68%로 집계됐다.
투자심리를 되돌린 계기는 미국 물가지표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6% 올라 시장 예상치인 3.8%, 2.8%를 모두 밑돌았다.
상승의 출발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지만 매수세는 IT 하드웨어 전반으로 빠르게 번졌다. 대덕전자가 22.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리아써키트(14.0%), 심텍(12.6%)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방산 관련주도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13.8% 급등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6.5%)와 한화시스템(5.1%)도 상승했다.
증권주는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삼성증권(9.0%), 한국금융지주(8.6%), 미래에셋증권(7.7%)이 동반 상승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위탁매매 수수료와 신용공여 수익으로 연결되는 만큼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와 2차전지가 상승폭을 키웠다. 상한가에 오른 HLB를 비롯한 HLB그룹주는 간암 신약의 미국 허가 보류 사유로 지목됐던 제조시설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소식에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2차전지에서는 SK이노베이션(11.5%), 에코프로(9.2%)가 올랐다.
다만 이날 상승을 본격적인 순환매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과 IT 하드웨어 상당수는 최근 급락에 대한 되돌림 성격이 짙다. 바이오 역시 HLB그룹을 비롯한 일부 기업의 개별 재료가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상승 종목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가 반등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며 반도체발 매수세가 로봇, 2차전지로 확산됐다"며 "투심이 회복됐지만 반등 지속성은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과 외국인 매수세 유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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