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美 출격하는 휴젤 "MZ 고객층 공략…3년내 점유율 1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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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17 10:49 수정2025.01.17 10:49

에바 황 휴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휴젤 제공

에바 황 휴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휴젤 제공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휴젤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문턱을 넘은 지 1년여만이다.

휴젤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에 참가해 이날 미국 시장 진출계획을 공유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 규모만 6조원에 달한다.

휴젤 관계자는 “상반기 내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공식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피부 클리닉 채널을 적극 활용해 미국 MZ세대 고객층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의료진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학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할 예정”이라며 “올해 출시 후 3년 내 미국 미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레티보’는 지난해 2월 FDA로부터 허가받았고 같은해 7월 첫 초도물량을 선적했다. 미국 현지 유통과 마케팅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파트너사 베네브가 맡는다.

에바 황 휴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입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며 “국내 대표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는 미국 애브비(약 70%)가 차지하고 있다. 애브비는 세계 최초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보톡스’를 개발한 앨러간을 2020년 인수하며 글로벌 1위 에스테틱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나머지 점유율 30% 가량은 프랑스 입센, 독일 멀츠, 미국의 레반스 등이 나눠갖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휴젤 외 대웅제약이 있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은 13%가량 확보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2019년 2월 FDA 허가를 받고 같은 해 5월 미국에 ‘주보’를 출시했다.

보툴리눔 톡신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 역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미국 MZ 고객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며 “세계 1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K-보톡스’ 점유율 싸움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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