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부문으로는 문화 분야가 꼽힌다. 한국에선 일본의 대중문화 수입을 법으로 규제하다 1998년부터 순차 개방에 나섰다. 만화와 게임을 넘어 이제는 일본의 대중가수가 한국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 정도로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상태다. 일본에선 2003년 드라마 ‘겨울 연가’가 흥행하며 한류 붐을 이끌었고, 드라마와 음악을 넘어 음식, 패션, 미용 등으로 한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상대방 문화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음식 문화’가 한국(41%)과 일본(35%) 모두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한국에선 일본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17%), 스포츠(12%), 음악, 패션이나 미용(이상 6%) 순이었다. 일본에선 한국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19%), 패션이나 미용(15%), 음악(12%), 스포츠(7%)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보편화되면서 상대국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을 손쉽게 접하게 된 게 문화 교류를 활발히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국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선 일본 요리를 ‘자주 먹는다’(9%)와 ‘가끔 먹는다’(47%) 답변이 과반(56%)이었다. 일본에선 한국 요리를 ‘자주 먹는다’(8%)와 ‘가끔 먹는다’(39%)는 답변이 절반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