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보인다"…코스피, 새 정부 출범 5거래일 만에 29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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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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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년 5개월여만에 장중 29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3240선이 제시되기도 했다.

11일 오전 9시3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92포인트(1.04%) 오른 2901.7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8분에 2900.69를 기록하며 29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장중 2900선 위에서 거래된 건 2022년 1월18일 이후 3년 5개월여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새 정부가 출범한 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6.41%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5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58억원어치 현물주식과 코스피200선물 237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장 직후 순매수세가 거셌던 개인은 순매도로 전환해 536억원어치를 파는 중이다. 기관은 5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8%와 3.9%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는 다시 6만원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이상 상승한 영향이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섹터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판매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관세 전쟁 완화 기대감에 LG에너지솔루션(1.39%), 현대차(1.78%), 기아(1.9%) 등도 강세다.

‘임기 내 코스피 5000 돌파’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를 이끌게 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증시 현안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새 정부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의 지배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의 권익을 확대하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주가조작 같은 불공정거래로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등 규칙을 어겨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켜 피해를 입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덕에 증권가에선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3240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톱픽(최선호) 업종으로 금융, 원전, 방산, 지주사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금융업종에 대해 이 연구원은 "(새 정부의) 자본시장 구조 개혁으로 금융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지배구조 개선 정책은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가에서도 '코스피 3000'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한국 증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지수도 기존 2900에서 3100으로 올려 잡았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8포인트(1.05%) 오른 779.28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4억원어치와 3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은 269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 중이다. HLB만 보합이다. 알테오젠은 2.04%, 파마리서치는 1.92%, 펩트론은 3.32%, 휴젤은 1.1% 상승하고 있다. 장 초반 강세가 두드러졌던 2차전지주는 오름폭이 둔화돼 에코프로비엠이 2.6%, 에코프로가 0.23% 오르는 중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8원(0.35%) 오른 달러당 1362.2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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