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집안 싸움?’ 유현조 VS 박보겸, 4타 차 공동선두로 ‘개막전 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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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 대결을 벌이게 된 삼천리골프단 소속 유현조(왼쪽)와 박보겸. 사진제공 | KLPGA

4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 대결을 벌이게 된 삼천리골프단 소속 유현조(왼쪽)와 박보겸. 사진제공 | KLPGA

2024년 ‘메이저 퀸’에 오르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유현조와 통산 2승을 수확한 5년 치 박보겸이 공동 3위그룹과 4타 차 공동 선두로 ‘개막전 퀸’ 자리를 놓고 다툰다. 둘 모두 삼천리골프단 소속이라 선의의 ‘집안 싸움’도 볼만하게 생겼다.

유현조와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 캐니언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11억6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나란히 14언더파를 품에 안고 공동 3위 이가영과 함께 낮 12시55분(한국시간) 챔피언조에서 출발한다

이가영을 비롯해 황유민, 리슈잉(중국) 그리고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14위)이 가장 높은 야마시타 미유(일본‧이상 10언더파) 등 공동 3위 그룹 4명과 유현조, 박보겸의 격차는 4타 차. 장갑을 벗을 때까지 최종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공동선두 둘은 일단 나란히 유리한 고지에서 우승 경쟁에 나선다.

2라운드를 합계 9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쳤던 유현조는 15일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고, 8언더파 공동 4위로 반환점을 돌았던 박보겸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유현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똑같이 삼천리를 메인 후원사로 둔 둘은 1998년생인 박보겸이 2005년생인 유현조보다 7살이 많지만 평소에도 가깝게 지낸다. 2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먼저 등장한 박보겸은 “현조는 내가 정말 예뻐하는 동생이고, 애교도 정말 많다. 우승 경쟁을 하게 됐지만, 내 골프에만 집중하겠다”며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다는 것은 늘 매번 떨리는 마음이지만, 상황이 어떻든 내 골프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하면 될 것 같다. 차분하게 플레이 해보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같은 자리에 선 유현조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다 박보겸을 만났는데) ‘언니, 긴장 좀 하세요’라고 장난치면서 농담을 건넸다”며 웃은 뒤 “정말 좋아하는 언니지만 승부는 승부다. 내 경기에 집중해서 치겠다. 내가 우승하면 좋고, 언니나 다른 선수가 우승해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현조는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 작년 루키 중 유일하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생애 단 한번만 도전할 수 있는 신인왕을 꿰찼다. 상금 15위, 대상포인트 12위에 자리했다.

2021년 투어에 입문한 박보겸은 2023년 5월 교촌 1911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경와우넷 오픈에서 2승을 수확했다. 작년 상금과 대상에서 각각 20위, 21위에 랭크됐다.

챔피언조 3명에 앞서 황유민, 리슈잉, 야마시타가 낮 12시45분 출발한다.

푸껫(태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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