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언제까지 올라요?"…개미들 놀랄 증권가 전망 [분석+]

2 days ago 9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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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빅3의 시가총액이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이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반도체 업황을 꺾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8% 상승한 30만7000원에, SK하이닉스는 9.31% 오른 224만3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98조5914억원으로, 마감 당시 환율(달러당 1500.9원) 기준으로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한국기업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고, 3주 만에 SK하이닉스도 시총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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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시총도 1조달러를 넘겼다. 이날 마이크론은 19.29% 폭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배로 상향한 영향이다.

UBS는 마이크론이 경기 순환형 기업에서 구조적 고수익 기업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을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배경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이다. AI 인프라 투자에 나선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면 생존이 어렵다는 인식 속에 자본투자(CAPEX)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의 대상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범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까지 급증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정 추세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51조6126억원으로, 석 달 전 대비 91.94% 상향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63.71% 높아져 255조8679억원으로 집계돼 있다.

주가 상승과 실적 추정치 상향이 함께 나타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가 6.29배, SK하이닉스가 6.08배다. 최근 10년간의 주간 단위 평균 12개월 선행 PER은 삼성전자가 11.86배이며, SK하이닉스는 적자 전망으로 선행 PER이 마이너스였던 시기를 제외하면 10.35배다. 장기 평균 대비 아직 주가가 저렴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급변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빅테크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AI 자본투자(CAPEX) 재원을 조달해왔지만, 최근 들어 빚을 내기 시작하면서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금리 상승으로까지 이어져 부채를 활용한 AI 자본투자 경쟁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이론을 활용해 빅테크 기업들이 AI 자본투자를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죄수의 딜레마 이론은 전략과 목표가 100%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의사결정구조를 보여준다”며 “플레이어들이 협력하면 적당히 양호한 결과를, 모두 배신하면 적당히 나쁜 결과를, 협력과 배신이 엇갈리면 배신자는 최고의 결과를 얻지만 협력자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모두가 배신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를 AI 자본투자 경쟁에 적용하면 플레이어들의 협력은 AI 자본투자의 속도조절, 배신은 AI 자본투자 가속화로 볼 수 있다. 모두가 협력하면 당장 AI 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겠지만, 누군가 배신하고 자신만 협력해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되는 게 두려운 빅테크기업들 모두가 배신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게임이론의 시나리오대로 AI 자본투자 경쟁이 진행될 경우, 빅테크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에 이를 때까지 자본투자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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