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운용 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500억 달러(약 75조 원)를 넘어섰는데, 이는 1년 만에 2.3배로 증가한 규모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련 종목의 급등락을 부추겼다고 닛케이는 봤다. 앞서 5월 8개 자산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삼닉레버리지ETF)를 출시했다.
특히 닛케이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주목했다. 닛케이는 자사 계열 시장분석업체 퀵(QUICK)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본주의 최근 20일 기준 연율 환산 변동성은 110%를 웃돈다고 밝혔다.이는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변동성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S&P500의 변동성은 연 15% 수준이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ETF가 운용하는 순자산의 2배에 달하는 투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즉, 레버리지 순자산이 110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2배 상승률을 실현하려면 투자 규모를 110의 두 배인 220으로 늘려야 한다. 상승률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추가 매매하는 ‘리밸런싱’이 반복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락할 수 있다. 장 마감 직전 리밸런싱 거래가 집중되는 점도 시장 변동성을 증폭하는 요인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닛케이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2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지 후회한다”고 말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도 전했다.SK하이닉스가 10일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가운데, 닛케이는 “우려할 만한 것은 하이닉스 주가 변동 폭”이라며 “(나스닥에) 상장 후 미국 주식시장을 더 직접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없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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