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사장 출신 고동진 “4류 정치가 1류 기업 팔 비틀어”…‘호남 반도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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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부지 선정에만
최소 5~7년 걸리는데
빨리 돌아가는것 보면 답답”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반도체 민간 전문가 정책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6/뉴스1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반도체 민간 전문가 정책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6/뉴스1
정부와 재계가 호남·충청에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국가미래자산을 정치적 이벤트에 끼워맞추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등은 26일 국회 반도체 민간 전문가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사류 정치가 글로벌 일류 기업들의 팔을 비틀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저도 기업에서 오랜시간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기업 활동을 정부가 지원하고 도와주는 게 옳은거지 압력 넣고 압박하는 듯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기업이 정할 입지를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호남으로 기업을 들이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 부지 선정에는 최소 5~7년이 걸린다. 부지를 매입하려면 넓은 땅이 필요한데 정보가 새어나가면 땅값이 오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는 인수전(초고압 전력, 안정적 용수, 인재) 싸움인데 얼만큼 검토됐는지도 모르게 빨리 돌아가는 걸 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기업이 할 일을 국가가 나서 좌지우지하는 게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반도체는 정치가 아니라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전략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논리가 아니라 산업논리, 시장논리 등 국가경쟁력 원칙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대한민국 백년대계”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경제적 고려 없이 전당대회에 매몰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무리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는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쏟으며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어떠하냐. 세계최고인 인류 기업을 돕진 못할 망정 기업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까지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다툼을 위한 정치적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며 “친명계 당권 주자인 김민석 총리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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