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퇴사하고 버스기사 된 20대 “초봉 5000만원에 수평적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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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버스 운전기사의 길을 선택한 이승준 씨. tvN 갈무리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버스 운전기사의 길을 선택한 이승준 씨. tvN 갈무리
20대에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버스 운전기사로 전업한 남성이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에서 520번 버스를 운행하는 이승준 씨(29)다.

이 씨는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퇴사한 뒤 버스기사를 택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다녔던 사업부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모듈을 만들었다”며 “그 당시에는 잘 나갔다. 제가 했던 업무는 컴퓨터 언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6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가 5년 전 퇴사했다고 한다. 그는 “(퇴사할 당시) 연봉은 5000만 원”이라며 “성과급은 (가장 많이 받았을 때) 3000만 원이다. 돈은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 씨는 재직 중 선취업 후진학 제도로 한양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이 씨는 직장 내 인간관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해야 내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에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하는 상사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젊은 나이에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 안정적인 직업을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4년차까지만 해도 퇴사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6년간 다니면서 팀장이 3번 이상 바뀌었다”며 “마지막으로 들어오신 분과 마찰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러느냐”는 지역 비하 발언까지 들었다고 한다.

이 씨가 소속된 버스 회사에는 현재 6명의 20대 버스기사가 있다고 한다. 5년 전만 해도 20대 버스기사는 이 씨 한 명 뿐이었다. 그는 젊은 버스기사가 늘어난 데 대해 “(기업에는) 상명하복 같은 수직적 문화가 있는데 (버스기사 사이에는) 그런 게 전혀 없고 오로지 수평적 구조”라며 상사 스트레스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또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된 것을 언급하며 “(해고될 일이) 전혀 없다”고도 했다. 이 씨는 버스기사의 초봉이 5000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간적) 여유가 생겨 1~2달에 한 번씩은 꼭 해외여행을 다녀온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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