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용인 팹 건설… 1기 완공 2년 앞당긴다

4 days ago 13

글로벌 메모리 경쟁 주도권 굳히기
용인 국가산업단지 건설 가속도
2029년 6기중 첫번째 가동 목표
李대통령 주재 회의서 집중 논의… 靑 “연내 토지보상 마무리할 것”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09 [용인=뉴시스]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09 [용인=뉴시스]
정부와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총 6개 반도체 팹(Fab·제조공장) 중 첫 번째 팹의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2년 빠른 2029년으로 앞당긴다. 용인 국가산단 건설 속도를 높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6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의 용인 국가산단 내 첫 번째 팹 가동 목표를 기존 2031년에서 2029년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치솟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는 데 민관의 뜻이 일치한 것이다. 최근 내려진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정도 계기가 됐다. 전남광주특별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을 투입해 첨단 메모리 팹 4기(각 2기)를 짓기로 한 상황에서 먼저 확정된 용인 국가산단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회의 후에도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용인에 당초 계획된 팹 10기 투자가 훨씬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 보상부터 전력, 용수 공급까지 전반적인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기 가동 일정을 맞추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삼성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은 2023년부터 추진됐지만 토지 보상이 늦어지면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통상 첨단 반도체 팹 건설부터 장비 반입, 수율 확보 테스트까지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027년 상반기(1∼6월)에는 부지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연내 신속한 토지 수용 및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어야 하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연내 보상을 마무리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보상이 마무리된 부지부터 선착순으로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기업의 공장 가동 일정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전했다.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초대형 전력망과 대규모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해 인재나 용수, 전력 인프라를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며 “이제 남은 건 ‘이를 얼마나 빨리 실행하느냐’ 하는 속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