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망치, 한 달새 2조원 하향…SK하이닉스 HBM ‘질주’
LG전자, 분기 영업익 1조 달성 관건…신사업 수익성 호조
삼성전자(005930)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2조 원 이상 하향되면서 다시 SK하이닉스(000660)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같은 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066570)는 가전구독, 웹OS 등 신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0조9003억 원, 영업이익 10조7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실적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342.7%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달 컨센서스(매출 83조6217억 원, 영업이익 13조5441억 원)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조 원 이상 하향됐다.이날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디바이스 설루션(DS·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5조~6조 원으로 추정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는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회성 비용 발생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사 대비 늦은 HBM 시장 진입과 거시 경제 부진에 따른 PC·모바일 등 완제품 시장의 더딘 회복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HBM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범용 D램은 수요가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에 HBM을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DS 부문을 앞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7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HBM 경쟁력 우위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최선단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은 아직 품질 검증 단계로 알려졌다.올해 1분기에도 SK하이닉스(2조8860억 원)가 삼성전자 DS 부문(1조9100억 원)보다 영업이익이 많았지만, 2분기에는 삼성전자 DS 부문(6조4500억 원)이 SK하이닉스(5조4685억 원)를 앞서면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55억 원 더 많았다.
양사의 다른 분위기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SK하이닉스의 전날(7일) 종가는 엔비디아의 랠리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전일 대비 6.2% 오른 18만49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간 9.6% 떨어졌고 전날 장중 6만 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의 컨센서스는 매출 21조7719억 원, 영업이익 1조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서는 환율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인한 LG이노텍의 저조한 실적으로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별도 기준으로는 웹OS, 가전 구독 등 신사업,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등 B2B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가전구독과 웹OS는 매출액 기준 각각 사업부 내 5.4%, 6.6%의 비중으로 규모는 아직 작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이미 기여도가 매우 높다”며 “당사는 구독과 웹OS 가 올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각각의 사업부 내 14.1%, 75.3%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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