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D-2'…6400억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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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창사 이후 최초로 내달 1일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특성상 생산 공정이 중단될 경우 납기 지연과 품질 관리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8일부터 60여 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내달 1일부터 5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직원수는 전체 직원 3900여 명 중 2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 규모는 약 6400억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공정 지연과 고객사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간접적 손실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은 세포 배양부터 정제·충전까지 수주 단위로 이어지는 연속 공정이 핵심이라 공정이 한 번이라도 중단될 경우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전반적인 공급 일정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배치(batch) 단위로 생산되며, 공정 재개 시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폐기하거나 초기 단계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은 대부분 엄격한 납기와 품질 기준을 전제로 체결되는 만큼, 일정 지연은 위약금 부담뿐 아니라 향후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생산 손실보다 고객사 신뢰도 훼손과 장기 계약 리스크 확대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약 14%의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달 1일부터 5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단 전면 파업 하루 전인 오는 30일 오후 3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사측과 노조가 협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협의에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이 휴가로 해외 체류 중이라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박 위원장은 "임신한 아내와의 사전 계획된 일정"이라며 "회사에도 부재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 해명했지만 사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핵심 지도부의 공백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5개월 전부터 준비한 일정이라고 하는데 파업 첫날과 겹치는 그 일정을 그 사이 한 번쯤 조정할 수 있지 않았나"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 또 다른 직원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휴가면 이 시기에 협상 계획이 없었던 것이냐"고 했다. 파업이 임박한 시점에서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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