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창사 첫 파업 사흘째…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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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가 임금 인상안과 일시금 지급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이어 채용과 인사고과, 인수합병(M&A) 등 경영 사안에 대한 사전 동의까지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3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노동절인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우선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공정에서 기습 파업도 벌였다.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도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소분 공정이 멈추면서 전체 생산 흐름에 영향을 줬고, 회사가 추산한 손실은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생산 차질까지 포함하면 손실 규모가 6400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측은 지난 3월부터 13차례 교섭과 대표이사 면담을 거쳐 지불 여력 범위 안에서 6.2%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채용, 인사고과, M&A에 대한 사전 동의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협상 쟁점이 임금·복지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사·노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채용과 신기술 도입, M&A는 기업 생존 전략과 직결되는 영역인 만큼 노조가 고용 안정만을 이유로 이를 제한할 경우 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은 경영진이 부담하고, 노조는 근로자 권익 향상이라는 본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조 지도부를 둘러싼 논란도 갈등을 키우고 있다. 노조위원장이 해외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차질과 대외 신뢰 하락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지도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정부 중재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중앙지방고용노동청 주관 간담회에 노조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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