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시총 비중 55%…'쏠림 현상'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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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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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국내 주식시장의 반도체 편중을 가속화하고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5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부 기업에 대한 편중도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이러한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산 비중은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달 24일 기준 55.3%로 올랐고, 같은 기간 거래대금 비중 역시 27.9%에서 63.5%로 확대됐다.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매매 방식인 '일일 리밸런싱'과 현·선물 차익거래가 가격 형성 과정에 개입해 주가의 단기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은은 시장 비중이 대형주에 쏠린 상태에서 주가 조정기가 도래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빚투)와 맞물려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신용거래와 레버리지 ETF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의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ETF의 환매 증가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되고, 이에 따라 여타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올해 2분기(4~6월) 일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9418억 원으로 전 분기(31조126억 원) 대비 15.9%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발간된 '금융안정보고서'의 전망치와 비교해 다소 신중해진 기조다.

한은은 당시 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국내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위험 감시 체계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상품 도입과 관련해 "(도입을)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및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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