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페이 지하철 승차권 3중 결제…이용자 불편 가중

17 hours ago 3

지하철 키오스크 ‘간편결제’, 실물카드보다 더 번거롭다.

삼성·애플페이로 일회용 교통카드를 구매하려면 세 차례 결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결제 이용은 확대되고 있지만 금융 보안 규정과 기존 결제 구조가 맞물리면서 간편결제의 장점인 신속성과 편의성이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월 수도권 지하철역에 신형 승차권 발매 키오스크 440대를 설치했다. 지난 3월부터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해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했다.

하지만 모바일 간편결제로 일회용 교통카드를 구매할 경우 실물카드보다 복잡한 결제 절차가 필요하다.

일회용 교통카드는 운임과 별도로 보증금을 징수한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이용자는 국내·해외 카드 여부를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거친 뒤 보증금과 운임을 각각 결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결제 인증, 보증금 결제, 운임 결제 등 총 세 차례 결제가 이뤄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역에 설치되어있는 신형 교통카드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역에 설치되어있는 신형 교통카드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반면 실물카드는 이 모든 과정이 한 번에 처리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은 국내·외 결제 구분 절차가 없어 보증금과 운임을 각각 결제하는 두 차례 절차만 거치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금융 보안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는 보안 규정상 거래가 분리되면 각각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는 국내카드와 해외카드를 구분하는 절차가 추가로 필요해 결제 횟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은 국내·외 결제 구분이 명확해 해당 절차가 생략된다”며 “인증 절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보안 규정 때문에 적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교통카드는 외국인 관광객과 교통카드가 없는 비정기 이용자가 주로 사용한다. 모바일 간편결제는 이들이 현금이나 실물카드 없이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는 수단으로 도입됐지만, 실제 이용 과정에서는 반복적인 인증과 결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보안 규정 준수를 위해 적용된 인증 절차가 간편결제의 장점인 신속성과 편의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제 수단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시스템은 아직 이용자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최순호 PD csho@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