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日 이동통신시장 확대 ‘청신호’…NTT도코모 장비 국산화 포기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 공을 들이는 삼성전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본 통신장비만 고수했던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가 해외 장비도 적극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빅3’ 통신사업자 중 유일하게 단말기를 납품하지 못 했던 소프트뱅크에는 연말부터 갤럭시 제품이 공급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NTT도코모가 5G 이동통신 장비에서 일본 회사 제품만 고집하던 전략을 버리고 해외업체에도 적극 문호를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말까지 5G를 중심으로 1000억엔 규모의 기지국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는 2023년 초부터 전국에서 통신 품질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특히 도쿄나 오사카 등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는 음성 통화가 끊기거나 데이터가 먹통이 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최근 일본에서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총무성 품질조사에서도 후발업체인 KDDI와 소프트뱅크보다 훨씬 뒤처진 꼴찌를 기록할 정도다.

NTT도코모는 내부적으로 통신 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장비 문제를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TT도코모는 기지국 이동통신 장비 대부분을 일본 회사인 후지쓰와 NEC 것을 사용중이다.

해외 업체의 경우 핀란드의 노키아가 일부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2022년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NTT도코모는 최근 스웨덴 에릭슨과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후지쓰 제품을 교체하기 위해 삼성이나 노키아 등의 장비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NTT도코모는 지난 3월까지 약 300억엔을 투자해 전국 2000곳 이상에 기지국 증설을 했다. 이후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지만 여전히 도심에서의 통신 품질 불량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1000억엔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이를 전량 해외 통신장비로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NTT도코모 경쟁업체인 KDDI의 경우 에릭슨과 삼성전자, 노키아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에릭슨과 노키아로 구성되어 있다.

두 회사 모두 후지쓰나 NEC 같은 일본 통신 장비 업체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NTT도코모가 겪고 있는 대규모 통신 속도 저하와 같은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코모는 통신장비 문제를 품질의 원인으로 확신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이동통신 장비 시장은 2023년 기준으로 중국 화웨이가 31%의 점유율로 1위다. 이어 에릭슨이 24%, 노키아가 19%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6.1%로 5위권이고 후지쓰와 NEC의 경우 두 회사를 합쳐도 2.3%에 불과하다.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장비 뿐 아니라 단말기 판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갤럭시 단말기는 NTT도코모와 KDDI에만 공급되고 있는데 이를 올해 말부터 소프트뱅크에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통신회사로 일본 내 갤럭시 브랜드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구글 픽셀과 모토로라, 익스페리아 등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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