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동상’ 민주콩고 축구 팬, 미국 비자 받지 못해 우즈벡 경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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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동상’ 민주콩고 축구 팬, 미국 비자 받지 못해 우즈벡 경기 불참

입력 : 2026.06.28 14:08

음볼라딩가, 독립 영웅 분장으로 화제
자국 에볼라 발병에 미국 입국 불허돼
민주콩고, 52년 만에 첫 승리해 32강 진출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미셸 은쿠카 음볼라딩가가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미셸 은쿠카 음볼라딩가가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살아 있는 동상’ 퍼포먼스로 유명한 한 축구팬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 불참했다. 아쉽게도 민주콩고가 이 경기에서 52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을 거두며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동상 퍼포먼스로 유명한 축구팬 미셸 은쿠카 음볼라딩가는 미국 비자 발급 지연으로 민주콩고와 우즈베키스탄 경기에 참하지 못했다. 민주콩고 내 에볼라 발병으로 인해 해당 국가 여행객에 대한 제한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민주콩고 당국은 26일 자국내 에볼라 확진 사례가 1203건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32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주재 민주콩고 대사인 카핑가 이베트 은간두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월드컵 토너먼트 단계에 진출하면 그가 비자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팬들 사이에서 ‘루뭄바 베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음볼라딩가는 자국의 독립 영웅인 파트리스 루뭄바를 형상화한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루뭄바는 벨기에서 독립한 민주콩고의 초대 총리에 올랐으나 군사 쿠데타로 2개월 만에 실각한 뒤 1961년 분리주의 세력에 의해 처형됐다.

음볼라딩가의 퍼포먼스는 정장 차림으로 관중석에서 경기 내내 꼼짝하지 않은 채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른팔을 들어 올린 자세는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 세워진 루뭄바 동상의 포즈를 재현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조별리그 K조 3차전 최종전에서 요아네 위사가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조별리그 K조 3차전 최종전에서 요아네 위사가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민주콩고와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23일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선 음볼라딩가가 관중석에서 동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민주콩고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조별리그 K조 3차전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민주콩고는 1974년 대회 때 자이르란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이후 52년 만에 다시 나선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첫 승리를 만끽했다. 민주콩고 내에선 자국의 승리 소식에도 음볼라딩가 경기 참석이 무산되면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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