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공간서 평생…노후 주기 커버하는 시니어리빙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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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리빙업체 '스라이브'의 제라미 래그스데일 창업자가 자체브랜드 커피숍 컨비비움을 소개하고 있다. 뉴저지=이유정 기자

시니어리빙업체 '스라이브'의 제라미 래그스데일 창업자가 자체브랜드 커피숍 컨비비움을 소개하고 있다. 뉴저지=이유정 기자

“시니어리빙에서 중요한 것은 ‘유연한 전환’입니다. 몸이 불편해져도, 필요한 서비스가 달라져도 거주하던 공간에서 예전과 같은 삶의 만족을 느껴야 합니다. ”

미국 시니어 하우징 전문기업 ‘스라이브’의 제라미 래그스데일 창업자(사진)는 이달 초 뉴저지 몬트베일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노후 생애주기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게 향후 시니어 주거시설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같은 시니어라도 65세일 때, 75세일 때, 또 85세가 됐을 때 필요한 시설이나 서비스가 크게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니어들은 이사의 불편함과는 별개로 기존에 살던 공간과 환경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크다”며 “그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한 공간에서 영원히(혹은 최대한 오래)지낼 수 있게 기존에 살던 공간에 간호나 케어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는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미국 애틀랜타에 설립된 스라이브는 미국 내에서 총 25억달러 규모의 시니어주택을 개발·운영해 온 시니어 하우징 전문기업이다. 이날 찾은 뉴저지 ‘스라이브 몬트베일’을 포함해 43개 사업장, 4200가구의 하이엔드형 시니어리빙 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기업형 주택임대관리회사인 GH파트너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한국형 시니어리빙 도입을 준비 중이다.

2022년 운영을 시작한 스라이브 몬트베일은 인디펜던트리빙(IL)의 3분의 1가량은 언제든지 어시스티드리빙(AL)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건설단계부터 AL에 요구되는 내화등급 등을 적용해 까다로운 인증을 받았다. 그는 “대부분의 전환형 IL거주자들이 필요한 케어 서비스를 추가하고 AL로 전환을 선택하고 있다”며 “향후 건설하는 시설 시니어리빙은 모든 유닛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니어주택은 일반적으로 의료지원 없이 다양한 활동공간과 식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L’, 일상적 도움을 지원하는 ‘AL’, 치매를 앓는 노인을 위한 ‘메모리케어(MC’, 24시간 의료지원이 필요한 시니어를 위한 ‘너싱홈’ 등으로 구분된다.

스라이브 몬트베일의 한 달 비용은 AL기준 1인당 1만 달러를 넘어선다. 그런데도 입주율이 93%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제라미 창업자는 “입주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적 공간과 이벤트가 중요하다”며 “주택과 비슷한 폐쇄적 구조의 주변 시니어리빙과 달리 1층 로비를 높은 층고와 통창으로 설계하고 축구장 3분의 2(3300㎡) 크기의 녹지공간 ‘소셜코트’를 만든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살던 공간서 평생…노후 주기 커버하는 시니어리빙 도입"

입주민 및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 시스템도 스라이브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그는 “지역에 오랜 거주한 포커스그룹을 심층 인터뷰해 니즈를 파악한 후 공용공간의 성격과 구성을 결정한다”며 “운영과정에서도 본사와 지역의 부문별 책임자들이 매주 25개 항목에 대한 평가 카드를 만들어 개선사항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최적의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은 경제 성숙도와 초고령화 정도는 높지만, 시니어리빙 산업은 용어조차 적립돼 있지 않을 정도로 초기 단계”라며 “스라이브의 글로벌 시니어주택 운영 노하우와 GH파트너즈가 한국 내 주택임대관리를 통해 쌓은 전문성을 합쳐 한국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일부 상업 공간을 외부에 개방하고 수익화해 입주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저지=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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