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앨런 하버드대 교수
신기술로 정치취약성 보완가능
미국 독립선언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미국 정치학계의 주목을 끌었던 대니엘 앨런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이 '슈퍼파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민주주의라고 꼽았다. 다만 최근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인공지능(AI)이 그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앨런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상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고, 역동성과 에너지를 만들어낸 수많은 이민자를 미국으로 끌어들였다"면서 미국의 성장 배경을 분석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내부적으로도 혁신의 토양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앨런 교수는 "미국 내부적으로도 자유는 성장과 번영, 혁신과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민주주의가 자유와 평등을 보호한다는 사실이 미국의 성장을 설명해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평등과 자유의 관계를 다룬 저서 '우리의 선언(Our Declaration)'으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그는 민주주의 혁신을 연구하는 미국의 대표적 정치 철학자로 꼽힌다.
앨런 교수는 미국 내에서 정치적 평등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디지털 기술의 확산을 들며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자신들의 알고리즘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알고리즘은 출판사가 명예훼손, 선동, 허위 정보 등에 책임을 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완전한 AI가 정보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들고, 기술의 발전이 자본과 권력을 특정 집단에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기술의 발전은 민주주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현대화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앨런 교수의 시각이다. 그는 "대의 제도는 시민의 목소리를 결집하고, 의사결정에 반영하며,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는 역할"이라며 "민주주의의 세 가지 단계는 모두 AI를 통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는 의사결정자들이 더 풍부한 해결 옵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우리는 서비스의 전달과 법 집행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또한 "일종의 기술(technology)"이라고 표현한 앨런 교수는 "이 기술은 산업화 이전, 전기 발명 이전, 디지털 기술 이전, AI 기술 이전에 고안된 것이기에 중대한 재설계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앨런 교수는 민주주의가 "가장 완전한 형태의" 정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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