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인공강우 기술은 구름 속에 빙정핵 또는 응결핵 역할을 하는 구름씨를 뿌려 인공적으로 비나 눈의 양을 증가시키는 기상조절 기술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구름에 인위적으로 영향을 주어 비를 내리게 한다. 봄철 가뭄과 산불에 대비해 겨울철 강수량을 늘리거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때 예방적 차원에서 비를 뿌릴 수 있다.
2023년 국립기상과학원의 ‘상시·연속 실험을 위한 인공강우 운영기술 개발 및 관측·수치모의 자료를 이용한 효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산불의 위험에 취약한 겨울~봄철에 인공강우를 내리면 산불위험도지수가 최대 58.2%(1월 기준) 감소한다. 1~5월 산불위험도지수는 평균 20% 떨어진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기상청 내 자체 예산으로 인공강우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전용 항공기 2대를 임차해 강원 일부 지역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시험 운영 중이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항공기 1대를 1시간 운행하면 구름씨를 24개 뿌릴 수 있다. 그러면 1mm의 강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중국은 전용항공기 58대를 동원해 인공강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기준 3조 8000억을 투입했다. 한국의 기상청 내 인공강우 사업 관련 예산은 90억 수준에 불과하다. 태국도 전용항공기 30대를 운영하며 농업 보호와 산불 예방에 나서고 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인공강우는 충분히 과학적 효과를 입증받은 기술”이라며 “한국의 과학 기술 수준에 비추어 볼 때 국가 차원에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초대형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인공강우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산불 예방은 물론 새로운 산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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