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고사목 3만 그루 이상 지정
특별방제 19만ha로 대폭 늘어나
피해 시군구 작년보다 12곳 증가
산림청의 2026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16개 시·도, 166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피해 고사목은 총 177만 그루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발생량은 2022년 38만 그루에서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 2025년 149만 그루, 2026년 177만 그루로 증가 추세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이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한다. 재선충은 수분,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이다. 치료 약이 없어 감염되면 나무는 말라 죽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 등이 걸린다.
피해는 일부 지역에 집중됐다. 산림청은 피해 고사목이 5만 그루 이상인 지역을 극심, 3만∼5만 그루를 심, 1만∼3만 그루를 중, 1000∼1만 그루를 경, 1000 그루 미만을 경미로 나눈다. 올해는 전국 166개 발생 시·군·구 가운데 극심 지역은 6곳, 심 지역은 21곳으로 모두 27곳이 심 이상 지역으로 분류됐다.전체 발생 지역의 16%에 그치지만,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 나무는 약 140만 그루로 전국 피해의 약 80%를 차지했다. 경상북도 포항·경주·안동, 경상남도 밀양·창녕, 울산 울주, 경기 양평 등이 피해가 심했다. 산림청은 그동안 특별방제구역은 피해 고사목이 5만 그루 이상인 극심 지역만 지정했지만, 올해부터는 피해 고사목 3만 그루 이상인 심 이상 지역까지 확대 지정한다.
특별방제구역은 기존보다 15만ha(헥타르) 늘어난 19만ha가 됐다. 계절별로 제한되던 방제를 연중 가능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특별방제구역에는 방제 인력과 예산을 집중해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과 생활권 위험 목을 우선 관리할 방침이다.
방제 기간에 피해 고사목 111만 그루와 감염 우려목 198만 그루 등 모두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 재선충병에 강한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수종 전환 방제는 3126ha 규모에서 실시했다. 예방나무주사는 2만9000ha에 시행했다. 피해 확산세는 여전하다. 올해는 피해 시군구가 지난해보다 12곳 늘었다. 감염 나무 무단 이동 등 인위적 확산이 5곳, 자연적 확산 4곳, 나머지는 3곳은 조사 중이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우화 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기간이 길어진 데다, 감염 나무 불법 이동으로 매개충의 자연 이동 범위를 넘어서는 확산이 이어지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산림청은 올해 수립한 2026∼2030 국가방제전략을 바탕으로 국가 방제벨트 400km 이상 구축, 전국 산림을 100mX100m 격자로 관리하는 예찰·방제 체계 전환, 친환경 방제 기술과 내병성 품종 개발 등을 추진한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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