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도박 경찰 자진신고
두달간 806건…한달새 74% 급증
동급생 41명에 돈빌린 중학생부터
부모계좌서 3000만원 빼 쓴 사례도
사이버도박에 빠진 청소년의 자진신고가 최근 한 달 새 7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이 또래 친구 수십 명에게 돈을 빌려 도박자금을 마련하는가 하면 부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천만 원을 빼내 도박에 탕진한 사례도 확인됐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시작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제’를 통해 전국에서 총 806건(본인 629건·보호자 17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한 달 동안 접수된 신고는 512건으로, 직전 한 달(294건)보다 74% 늘었다.
자진신고한 청소년들의 도박기간은 평균 10개월로 조사됐다. 도금액(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금액)은 평균 300만원으로, 최고 도금액은 7000만원에 달했다. 신고자의 56%는 고등학생, 44%는 중학생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70명으로, 전체 신고의 95%를 차지했다.
실제 신고 사례를 보면 도박으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에서는 동급생 41명에게서 총 200만원을 빌린 중학생 A군(14)이 자진신고를 했다. A군의 도금액은 2600만원에 달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이 교사로부터 ‘수상한 금전 거래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전교생을 전수조사한 결과 A군의 도박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문경에서는 중학생 B군(14)이 부모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어 수십 차례 계좌이체를 반복하며 3000만원을 빼내 도박에 탕진했다. 경기 화성에서는 18세 청소년이 사채업자 10여 명에게 돈을 빌렸다가 연 200%에 달하는 고금리 채무와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8월 말까지 자진신고제를 이어간다. 자진신고 대상자는 사이버도박 경험이 있는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 또는 보호자다. 모든 신고는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통해 접수한다. 자진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학교전담경찰관과 도박 치유 전문상담사가 대상자에 대한 상담과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중독 치유 전문 기관으로 연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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