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공석 25개월 만에 임원추천위 꾸려
공사 전직 임원·정치인·전현직 관료 하마평
공사 직원들 사장 적임자로 “전문가가 와야”
“힘 있는 외부 인사가 낫다” 엇갈린 반응
사장·부사장이 없어 본부장이 사장 대대행을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사장 공석 3년 차 만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다. 이르면 8월께 사장 취임이 전망되는 가운데 10명에 가까운 인사가 후보 등록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6일 공사 상임·비상임 이사,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했다. 임추위는 사장 응모 자격요건, 서류 제출 기간 등을 정해 조만간 사장 공개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일부 정치권 인사와 국토부 출신 등 전·현직 관료, 한국공항공사 전직 임원, 지방경찰청장 출신 경찰, 공군 전직 장성, 항공 관련 대학 교수 등 10명에 가까운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공사 내부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수습과 재무 악화 등으로 미래 지속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진 공사의 위기를 타개할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목소리와 공항 관련 기관 통폐합 등 새로운 이슈에 적극 대응할 힘있는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다.
이번 공사의 사장 공모 절차 추진은 사장 공석 25개월 만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윤형중 사장은 지난 2024년 4월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중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토교통부가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하고, 사퇴 압력에 가까운 행태가 반복되자 더 이상 조직에 짐이 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사퇴를 결심했다는 뒷말이 나왔다.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정기 부사장 마저 지난해 12월 그만두면서 박재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사장 대대행을 맡아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사장 공석 등이 장기화하면서 공사의 리더십 부재가 역대 최악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공사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도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정기 인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항로시설본부장, 김포공항장, 김해공항장, 양양공항장, 광주공항장도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 14개 지방공항의 28%가 수장없이 운영되는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만약 민간 기업에서 사장과 부사장, 핵심 부서장이 장기간 비어 있다면 그 기업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겠느냐”면서 “정부의 공공기관에 대한 책임 의식 결여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김포공항이 수행하던 국제선 관문 기능을 인천공항에 내어준 뒤 국내선 운영 공기업으로 위상이 축소된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12월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해 지방공항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사고 수습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지방공항 활성화도 요원하다. 14개 공항 중 제주·김포·김해·청주공항 정도가 흑자일 뿐 나머지 공항은 여전히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30년까지 공사가 감당해야 할 신공항 분담비가 4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공사 매출은 9768억원으로 2019년 수준(9710억원)을 회복했지만 자회사 지급 수수료와 안전·보안 관련 비용 등이 급증하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공사는 2030년 1조2874억원의 매출 달성을 예측하면서도 당기순손실 26억원을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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