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올스타전 1세트가 끝난 뒤 이어진 스파이크 서브킹 콘테스트. 네트에 공이 걸려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베논(한국전력)이 “연습 없이 하겠다”며 곧바로 때린 서브 시속이 경기장 전광판에 ‘128km’로 나오자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베논이 2, 3차로 때린 서브의 시속에 관중들이 큰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9년 전 문성민(현 현대캐피탈 코치)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123km)과 똑같은 숫자가 연이어 나왔고 공인기록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서브 콘테스트 우승과 함께 상금 100만 원의 주인이 된 베논은 “점프를 아끼기 위해 연습 없이 하겠다고 했다. 대신 차분하게 했는데 기록을 세워 기쁘다”며 웃었다.
25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2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2871명)들에게 쉴 새 없이 볼거리를 보여줬다.

초반 분위기는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투표 1위에 올랐던 신영석(한국전력)이 끌어올렸다. 올스타전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영석은 최민호(현대캐피탈)와 함께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캐릭터 ‘사자보이즈’처럼 저승사자 복장을 입고 있었다.
평균연령 39세, 올스타전에만 총 22번 출전한 두 노장이 키카 너무 커서 무릎까지밖에 안 닿는 도포를 입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퍼포먼스를 하자 행사 초반 비교적 점잖게 있던 관중들이 박수치며 환호했다. 이어진 장내 인터뷰에서 신영석은 “원래 꿈이 아이돌이었어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영석은 경기 도중 김진영(현대캐피탈)과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합체 퍼포먼스를 한 뒤 김진영을 목마 태워 상대 공격을 막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수비를 하다 갑자기 상대 코트로 넘어가 수비 자세를 잡는 등 올스타전 축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남자 선수 세리머니상은 신영석의 차지였다.

지난해까지 현역이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도 1세트 이후 감사패 수상자로 코트에 나와 분위기를 달궜다. 김연경은 은퇴 후 한 예능프로에 감독으로 출연했는데, 2025~2026시즌 시작 전 방영됐던 프로가 인기를 끌어 V리그의 흥행을 외곽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1세트는 남자부, 2세트는 여자부 경기로 치러졌다. 하지만 1세트 도중 최서현(정관장), 문정원, 다나차(이상 한국도로공사) 등 여자부 선수들이 깜짝 투입 돼 서브하거나 몸을 날려 수비를 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2세트는 ‘경기 반 안무 반’이었다. 경기 도중 쉴 새 없이 음악이 흘러나왔고, 선수들은 2~3명씩 무리 지어 그동안 갈고닦은 춤 안무를 선보였다.
경기 주심을 맡고 있던 송인석 심판은 2세트 도중 양효진(현대건설)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이 아닌 선수들이 있는 코트로 들어간 뒤, 스파이크 공격을 성공시켜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송 주심은 프로배구 출범 후 2011년까지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뛴 ‘선수 출신’이다.
이어 전광인(OK저축은행), 김우진(삼성화재)이 K스타, V스타 각 팀에 투입돼 경기를 뛰기도 했다.
경기는 K스타가 V스타에 2-0(21-19, 21-12)으로 승리했다. 한 세트 21점, 총 2세트로 치러진 이번 올스타전은 세트스코어가 동률일 경우 양 세트 누적 점수로, 누적 점수도 동률일 경우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가르기로 했었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남자부 김우진(삼성화재), 여자부 양효진에게 돌아갔다. 여자부 세리머니상은 이다현(흥국생명)에게 돌아갔다.
V리그는 29일 남자부 한국전력-현대캐피탈전, 여자부 GS칼텍스-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후반부 레이스에 돌입한다.
춘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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