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릭스(사진)의 ‘골든’,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 등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케이팝 곡들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일냈다!
케이(K)팝 아이돌이 세계를 구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데몬헌터스)가 작품의 폭등세를 넘어 글로벌 음원 차트까지 접수하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13일째인 지난 2일까지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유지 중인 이 작품은 OST로 글로벌 대표 대중음악 순위표인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는 전례없는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사운드트랙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에 8위로 진입한데 이어 극 중 가상의 케이팝 그룹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이 메인 음원 순위표를 뜻하는 ‘핫100’ 77위,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이 81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팝 기반 애니메이션 OST가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는 극 중 선과 악의 대립 구도를 이룬다. 이와 맞물려 두 그룹이 실제 음원 차트에서도 맞붙는 양상을 보이며 “작품 세계관이 현실로 확장됐다”는 반응도 낳고 있다.
빌보드에 나란히 진입한 2곡은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에서도 ‘폭등세’를 연출 중이다. 지난 1일 미국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골든’은 3위, ‘유어 아이돌’은 7위에 올랐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케이팝을 철저히 분석한 연출은 물론, ‘현역 케이팝 제작진’의 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출을 맡은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은 “작품 속 아이돌 그룹이 부르는 음악이 ‘실제 케이팝’처럼 들리길 원했다”며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인 레전드 프로듀서인 테디와의 협업을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골든’과 ‘유어 아이돌’을 위시로, ‘하우 잇츠 던’, ‘소다팝’ 등 주요 곡들은 테디를 중심으로 한 더블랙레이블 제작진의 참여로 완성됐다.
‘데몬헌터스’는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작품으로, 3인조 걸그룹이자 퇴마사인 ‘헌트릭스’가 음악을 통해 악귀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과 대립하는 사자보이즈는 음악을 통해 악의 세력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5인조 보이그룹이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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