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치인’으로 변모하면서 정작 본업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고 엑스(X·옛 트위터)에는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소유 기업에 줄지어 악재가 발생한 탓이다.
10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15.43% 낮은 주당 222.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가 재임에 성공하면서 수혜주로 부각돼 지난해말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가 테슬라에 유리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결국 대선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배경으로는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경기침체 우려, 테슬라의 실적악화 등이 꼽힌다.
특히 유럽에선 1∼2월 독일 테슬라 신차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중국에서도 상하이 테슬라 공장 출하량이 49% 줄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테슬라 불매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 매장 앞에선 머스크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테슬라 차량과 충전소 등을 겨냥해 방화와 총격을 가하는 사례도 나왔다.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소셜미디어 X는 이날 오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그는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모든 것을 걸고’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내일 아침 새 테슬라 차량을 사겠다”고 밝혔다. 이에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