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강경대응 선회…美에 군사기지 개방·이란자산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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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스소셜〉 2026.03.14 뉴시스

미군이 13일(현지 시간) 이란 석유 수출 중심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미군이 하르그섬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 트루스소셜〉 2026.03.14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미국의 주요 우방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란의 거듭된 공격으로 자국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은 데다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또한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최근 서부 킹파흐드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전쟁 초기만 해도 사우디는 자국 내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해 미국이 자국 영공 및 군사시설을 이용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은 물론 수도 리야드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우디 당국자는 WSJ에 “사우디의 참전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다.

UAE 또한 최근 두바이 내 이란 병원 등을 폐쇄하며 이란 정권의 자금줄 차단에 나섰고 군사 작전 참여도 검토 중이다. 그간 UAE는 이란 기업과 개인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다. 앞서 UAE는 이란이 자국을 공격하자 수십억 달러 규모인 자국 내 이란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쟁 전부터 고질적인 경제난에 처한 이란에 상당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다만, 걸프국들이 군사 대응에 나선다면 감수해야 할 위험도 상당하다. 지금보다 거센 이란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강국인 이란과의 장기적인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WSJ는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걸프 우방국들이 상당히 난처한 입장에 놓였지만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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