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 같아도 반대 해법 택한 한일 자동차 '톱'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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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한국 1위 현대자동차가 산업 환경의 대전환기를 맞아 모두 획기적 생존 해법을 요구받고 있지만 노조의 선택은 두 회사가 정반대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공개한 ‘토요타 노사관계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토요타 노사는 지난달 끝낸 임금 협상에서 임금을 두고 싸우는 ‘춘투’ 대신 과제를 공유하고 철저히 대화해 돌파하는 ‘춘공’(春共)을 택했다. 산업 판도가 바뀐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모두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섰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노조는 조합원 스스로 자만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고도 했다.

일본 산업계에서도 특히 노사 관계가 협력적인 것으로 유명한 토요타자동차이니 만큼 보고서 내용은 의례적인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사용자 단체가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수많은 우리 기업 노조들에 묵시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의 위기 양상이 과거와 판이한 상황에서 토요타 노조의 자각과 반성은 주목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토요타와 현대차는 미국발 관세폭탄의 충격 속에서 원자재, 물류비 상승과 중국의 위협이라는 공통의 고민을 안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가 몰고 온 일자리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것 또한 동일하다.

토요타 노조는 기본급 최대 2만 1580엔(약 19만원) 인상과 상여금 7.3개월분에 합의했다. 영업 이익이 21.5% 감소한 회사 사정을 감안해 스스로 0.3개월분 깎은 것이다. 이와 달리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상여금 800%,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를 놓고 회사 측과 협상 중이다. 생산 라인에 로봇이 투입되더라도 임금을 보장하라는 요구도 있다.

무분규로 수십 년간 산업 평화를 지켜 온 토요타 노조와 여러 차례 극심한 노사 대립을 경험한 현대차 노조를 단순 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고 일하는 방식을 바꿀 여지는 없는지 돌아보자고 먼저 손을 내민 노조와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 로봇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조의 장기 승부 예상은 어렵지 않다. ‘유비무환’은 국가는 물론 기업에도 통용되는 만고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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