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전력, 용수 같은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하는 데 6.3GW(기가와트), 충청 영남 호남 강원 등에 지어질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2035년까지 18.4GW의 발전 용량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한다. 가동 중인 전체 원전(26기)과 거의 맞먹는 원전 24기 이상(1기당 약 1GW)의 전력 공급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있으면 ‘반도체 속도전’은커녕 첫 삽도 뜨지 못한다.
반도체 팹(공장)에 전압 변동이나 정전이 발생하면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호남 지역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하지만,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간헐성’을 극복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의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함께 복합 전원 체계를 갖추려면 안정적 기저 전원인 원전 추가 건설이 현실적 대안이다.
김 장관은 3일 방송에 나와 “새로운 부지를 만들지 않더라도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2기, 울산 울주 새울원전에 2기 등 총 4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다”고 했다. 원전 지을 땅을 확보하고 있다면 전체 공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지역 내 반발과 갈등을 해소하고 원전 건설의 길을 여는 일은 ‘전기 먹는 산업’인 반도체와 AI 투자를 끌어온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의 몫이다.정부는 국가 전력 수요와 발전 설비 구성을 정하는 15년 단위의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마련한다. 지난달에 11차 전기본에 따라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의 후보지로 경북 영덕과 부산 기장을 각각 선정했다. 9월 정기국회 전후 공개될 제12차 전기본(2026∼2040년) 초안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추가 전력을 확보해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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