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0% 폭락했던 코스피가 24일에는 반등하며 투자자들이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안도와 낙관은 이르다. 최근 급등과 급락은 우리 증시가 얼마나 높은 변동성과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3일 코스피는 910.71포인트 폭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장주가 무너지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12.31%, SK하이닉스는 12.47% 급락했다. 코스피가 불과 하루 전 91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은 더욱 컸다.
다행히 어제는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당폭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반등을 두고 “역시 한국 증시는 불패”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최근 증시는 오르는 날도, 내리는 날도 역사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며칠 전에도 8% 넘게 폭락한 뒤 다음날 8% 이상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반복됐다.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점은 지수 8000을 넘고 9000을 돌파하면서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이다. 상승장은 수익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기대와 낙관이 과도하게 반영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최근 코스피 상승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집중됐다는 점은 특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레버리지투자 열풍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ETF에 대거 몰렸고, 신용융자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상승기에는 수익률이 매력적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최근 급락 과정에서도 반대매매와 강제 청산 위험이 다시 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런 판에 금융감독원장이 뒤늦게서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허용의 문제점을 인정한 것은 유감이다. 지금이라도 투자자 적합성 심사 강화, 위험 고지 확대, 특정 종목 기반 초고위험 ETF의 관리 기준 정비 등 보완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 자신의 자기 책임과 경계심이다. ‘빚투’나 과도한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하락장에서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시장이 과열될수록 냉정함은 더 큰 가치가 된다. 고공비행일수록 안전벨트를 더 단단히 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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