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올림픽공원 집회, 사적검문 업무방해 경관모욕은 범죄다

1 hour ago 4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개표소로 쓰였던 핸드볼경기장에서 훈련 물품을 갖고 나오는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가로막고 강제로 소지품 검사를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위대 안에서도 시각차가 커 부정선거 구호에 반대하는 참가자를 좌파 단체인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 프락치’로 몰아세우는 일도 있었다. 개표소에서 빠져나오던 방송사 기자가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을 향한 폭언과 모욕도 심각하다. 일부 참가자가 경찰관을 중국 공안으로 의심하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대한민국 경찰 맞나. 말투가 왜 이러냐”고 추궁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서울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관들을 향한 인권유린을 막아달라고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시위대의 경기장 봉쇄로 체육단체 직원들까지 출입이 막힌 상태다. 당장 19일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24일 여자핸드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이 줄줄이 열릴 예정이지만 선수들 훈련은 물론이고 업무까지 마비됐다고 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액이 60억 원까지 불어났다.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며 공권력 행사를 요청했다.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선관위의 무능과 무책임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그렇다고 사적 검문과 취재진 폭행, 업무방해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민주주의 실패를 막아야 한다면서 시작된 집회가 비민주적 무법 시위로 전락하면 민심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불법은 설 자리가 없도록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

사설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 정치를 부탁해

    정치를 부탁해

  • 초대석

  • 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

    허명현의 클래식이 뭐라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