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이 활황을 보이며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5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4% 늘었다. 10월 기준 역대 최대다. 지난 9월 수출 166억1000만달러에 비하면 적지만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더 많다. 수출 증가율 역시 9월 22.0%를 넘어섰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수출도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4분기 이후 경제성장률 역시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I 칩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인 데다 PC, 모바일기기 등에 쓰이는 범용 D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 역시 올해 7000억달러에서 2027년 1조달러로 확대돼 2028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선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에 힘입은 이번 슈퍼사이클이 직전인 2017~2018년 때보다 강력해 ‘울트라 슈퍼사이클’이란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온기는 다른 산업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건설·토목 공사 실적인 건설기성은 9월 11.4% 증가하며 큰 폭의 반등을 이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라인 증설과 함께 신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높인 덕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도 올 들어 9월까지 15.7% 늘었으며, 특히 9월엔 전달 대비 증가율이 28.0%에 이르렀다.
반도체가 초호황에 진입한 지금은 단기 성장률뿐 아니라 잠재성장률을 높일 호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와 생산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면 1%대 후반으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2%대로 다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반도체 호황을 지원할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연구개발(R&D) 인력에겐 주 52시간 근무제를 예외 적용하고 세제 및 투자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지금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잠재성장률 0%대 추락을 막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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