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의원은 당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송 의원은 정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불참했다고 주장했다가 사실과 달랐던 점을 인정한 뒤 유감을 표했다. 사과 이후에도 정 의원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소환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그 결과 여권 전체가 계파로 갈려 서로 멸칭까지 써 가며 이전투구를 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가 이렇게 상대의 과거 정치 행적을 들추며 소모적 논쟁으로 흐르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통합 행보를 하는 데 두고두고 큰 걸림돌로 남을 것이다. 여권 스스로 이 대통령 집권 2년 차인 지금이 실질적인 국정 성과를 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부르고 있다. 2028년 4월 총선 전까진 전국적인 선거도 없어 경제 체질 개선, 국가 균형 발전, 연금·교육·노동 개혁 같은 대형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적기다.
여당의 당 대표 경쟁은 바로 미래와 민생 비전, 정책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 당장 민주당은 지난주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부동산 세제 등 경제 산업, 삶과 안전, 기후와 미래, 국가 제도 전환 등 4개 분야 67건의 핵심 입법 추진 대상을 추렸다. 여당의 새 대표가 되려 한다면 이런 핵심 과제부터 제대로 추진할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국정에서 성과를 내야 여당이 강조하는 정권 재창출도 가능한 일이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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