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만나 “양국은 공통점이 참 많다”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그간 구축한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셔틀 외교도 잘 활용하며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이 다카이치 총리 취임 아흐레 만에 열린 첫 대좌였던 만큼 민감한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일이 너무 가깝다 보니 가족처럼 정서적 상처를 입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공감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정치인으로서 강경보수 행보를 보여왔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독도 문제에 대한 강성 우파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일 간 관계 개선의 흐름이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래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안정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한국 김과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일 간엔 과거사 등 미해결 과제가 쌓여 있지만 경제 안보 등 실질적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북-중-러 밀착과 북핵 고도화 등 동북아 정세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인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던진 도전 과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직후부터 ‘안보 3문서’를 개정해 방위비 상향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그 역시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래 한미일의 전임 정상들이 이룩한 ‘캠프데이비드 3각 협력’ 체제의 동력은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동맹과도 거래적 손익계산부터 하는 트럼프 대통령인 탓에 한일 양국은 때론 경쟁하면서도 미국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는 사안에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어렵게 구축해 온 양국 관계가 뒷걸음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면서 미래 협력의 폭을 넓혀가며 상호 신뢰를 굳혀가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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