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7개월 만에 ‘빈손’으로 만난 李-鄭-張… 다시 만날 땐 달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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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앞둘 왼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홍익표 정무수석. 2026.04.07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앞둘 왼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홍익표 정무수석. 2026.04.07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중동발 경제위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을 열었다. 세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회동에서 민생경제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가동조차 못 하다가 이날 처음 그 회담이 열린 것이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회담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26조 원 규모의 ‘전쟁 추경’이었다. 이 대통령은 “유류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워낙 커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전쟁 피해 지원금을 준비한 것”이라며 추경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했다. 장 대표가 추경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예산 삭감을 요구한 항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불필요하면 삭감하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도 장 대표가 문제 삼은 일부 사업의 예산을 철회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개 정당이 합의한 개헌안을 두고는 간극이 컸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도움 없이 개헌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도 이견이 없는 내용이니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하는 개헌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 관련 사건 등에 대한 검찰의 조작기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두고 여야 대표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모두 공감했다. 지금 우리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합친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증유의 에너지·공급망 위기를 맞고 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일곱 달 만에 만난 자리에서 이런 난제를 쾌도난마로 풀어내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정청이 정례적으로 정책을 논의하는 만큼이나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도 각급에서 2차, 3차로 후속 회담을 이어가야 한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다시 만날 때 또 ‘빈손’으로 만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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