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안한 ‘2주 휴전’… 불확실성 속 숨 돌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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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친정부 성향의 시민들이 국기 등을 흔들며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7일 미국과 이란은 올 2월 28일 전쟁이 발발한 지 39일 만에 ‘2주 휴전’에 합의했다. 이날 테헤란 시민들은 휴전을 반기면서도 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나타냈다. 테헤란=AP 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친정부 성향의 시민들이 국기 등을 흔들며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7일 미국과 이란은 올 2월 28일 전쟁이 발발한 지 39일 만에 ‘2주 휴전’에 합의했다. 이날 테헤란 시민들은 휴전을 반기면서도 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나타냈다. 테헤란=AP 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8일 ‘2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불과 88분 남기고서다. 앞으로 2주간 미국은 이란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이 조건이라고 밝혔으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란군과의 조율을 통한 ‘통제된 통행’을 내세웠다. 양국 간 휴전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고 세계 증시는 급등했다.

개전 38일 만에 이뤄진 휴전 합의로 미국과 이란도, 전 세계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이번 합의는 출구를 찾지 못해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이나 ‘초토화’와 ‘문명 파괴’ 위협에 마냥 버티기 어려운 이란이나 일단 최악의 확전은 피하고 보자는 데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당장 2주의 휴전조차 지켜질지 불안하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이란군과 조율한다는데, 이란은 ‘정부 따로, 군 따로’에다 혁명수비대까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2주 휴전이 종전 합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핵농축 권리, 호르무즈 해협 관리, 전쟁 배상금 등 양국의 종전 조건은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이번 휴전 합의를 놓고도 미국과 이란이 서로 자기네 승리라고 자부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종전 없이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쟁은 늘 예측 불가능하고 오판이 난무하기 마련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다 이란 최고지도부의 불확실한 상황까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초불확실의 미래를 앞두고 한국으로선 한숨 돌릴 틈이 없다. 오히려 더욱 숨 가쁘게 움직여야 할 때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갇혀 있는 우리 선박 26척과 선원 170여 명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 일시적으로 열린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우리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이뤄내야 한다.

중동발 공급망 위기는 에너지 수급난을 넘어 ‘산업의 쌀’인 나프타부터 식량 생산에 절대적인 요소, 반도체에 필수적인 헬륨 브롬 등 핵심 소재까지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 극복과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호르무즈 대체 항로 개척과 공급처 다변화 노력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가실 때까지 위기 관리 태세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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