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년 만에 실업자 100만 시대… 청년 고용 컨트롤타워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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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의 모습. 2026.04.15. 뉴시스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인정신청 창구의 모습. 2026.04.15. 뉴시스
올해 1분기 평균 실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02만9000명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건 그 주요한 원인이 청년 실업이라는 점이다. 전체 실업자 4명 중 1명은 15∼29세 청년이었다.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 역시 5년 만에 각각 최저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점점 회복되던 고용 시장은 2024년을 기점으로 다시 위축되기 시작했다.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AI 쇼크’가 덮친 것이다. 노동 시장 경직성으로 인한 경력직 선호, 공급망 위기에 따른 제조업·건설업 경기 부진으로 가뜩이나 심각한 구직난을 겪고 있던 청년들은 ‘AI 쇼크’까지 감당해야 할 처지다.

실제 AI는 청년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거나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부터 잠식했다. 2월 법률·회계·엔지니어링 등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약 10만 명 줄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AI로 대체되기 쉬운 직군부터 감소한 것인데, 줄어든 취업자 수의 37%가 20대였다. 숙련도가 떨어지는 신입이 맡는 기초 코딩 같은 업무부터 AI로 대체되면서 정보기술(IT) 취업자 수도 약 4만 명이 줄었다. 이 중 20대 취업자는 전체 감소분보다 많은 5만7000명이 줄었고 다른 연령대 증원분이 이를 상쇄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실업 상태로 들어섰다고 경고한다. 청년 취업자 수는 무려 41개월째 줄어들었다. 경력 공백이 길어지면 청년들은 숙련도를 쌓지 못해 노동 시장에서 배제되거나 저숙련·저소득 일자리를 전전하게 된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청년이 새로운 기술이 요구하는 숙련도를 스스로 습득해 이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이는 청년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은 신입 채용을 줄여 당장 비용을 아낄지 모르겠지만 인력 양성에 투자해 두지 않으면 정작 숙련된 인력이 필요할 때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달 중 ‘청년 뉴딜 추진 방안’을 발표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른 나라는 청년부도 만들고, 청년이 장관도 하는데, 우리는 정부 내 전담 부서도 없다”며 청년 정책 컨트롤타워 마련을 제안했다.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청년 실업을 방치해선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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